세상사는 이야기

들꽃만 같아도...

물찬 2013. 5. 13. 12:57

하얀 목련꽃과 벗꽃이 화사하게 지나가고
진한 노란색으로 밝은 미래를 보여주던 개나리도 지나가고
고풍스런 중년 부인의 연분홍 치마 저고리와 같던 진달래는 저 만치에 있고.

이제는 새 빨갛고 새 하얀 철쭉만이 봄 꽃의 마지막을 달리듯 화려한 군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...


하지만 눈을 넓게 둘러보니 몸을 움츠린 이른 봄부터 반소매를 꺼내 입는 지금까지도
이름도 모를 그 많은 들꽃들은 화려한 그 꽃들 사이 사이로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봄을 노래하고 있답니다...
조용히 턱 괴고 웅크리고 앉아 들꽃들을 쳐다보니

그 다지 화려하지도 열정적이지도 않지만

살살 부는 바람에도 서로 몸을 비비고 보다듬으며 작은 꽃내를 풍기는 모습에

우리네 인생이 들꽃만 같아도 행복할 것입니다...